할머니는 짐작을 하고 있었다.무직자추가대출
윤수가 나와 똑같다는 걸 안 순간 악마가 찾아올 거라는 걸 알았다.무직자추가대출
한때 세상의 아름다움을 엿보았던 당신이 다시 무채색 세상으로 돌아왔을 때의 감상을 길게 듣고 싶지만, 아쉽게도 시간이 없군요.당신은 언제나 바쁜 사람이었죠.지금도 물론 바쁩니다.무직자추가대출
천사처럼 환하게 웃는 악마였다.무직자추가대출
할머니는 그 옛날 악마를 만났던 때가 생각났다.무직자추가대출
다양한 빛깔로 빛나던 세상, 더없이 화사하던 인생, 감정의 노래가 정확하게 들리던 나날들. 악마가 감정의 맛을 알려주었을 때 할머니는 인생을 즐겁게 살았고, 무직자추가대출
다시 나타난 악마가 그 감정을 회수해 갔을 때 인생은 더 없이 삭막하게 변했다.무직자추가대출
나는 죽는 건가요?예. 그래야지만 손자분과 계약을 할 수 있으니까요. 담당자 하나당 한 명의 계약자. 불변의 저승법칙입니다.무직자추가대출
싫으십니까?글쎄요. 싫고 좋고를 표현해본 때가 너무나도 먼 옛날이라 내가 지금 싫은지, 좋은지 알 수가 없군요.원하지 않는다면 말씀만 하시면 됩니다.무직자추가대출
아니요. 괜찮아요. 윤수에게도 사람이 어떤 것인지 알게 해줄 필요가 있을 것 같군요.오오, 그건 손자의 대한 사랑인가요?그 말에 할머니는 옅게 웃었다.무직자추가대출
사랑이 무엇인가요? 나는 예전에 잃어버렸답니다.무직자추가대출
손자분이 당신처럼 괴로운 노후를 맞이할 수도 있습니다만.그건 그 아이의 몫이겠죠.매정하시군요.매정이라. 무직자추가대출
그건 따뜻함을 아는 사람이 말할 수 있는 단어 아닌가요?할머니의 그윽한 눈에 악마는 과연, 이라고 고개를 끄덕였다.무직자추가대출
나는 어떻게 죽나요? 되도록 아프지 않게 해주셨으면 하는데.아쉽게도 그건 힘듭니다.무직자추가대출
그럼 어떻게 죽는지 설명이나 해주세요.반쯤 미친 남자가 당신을 죽일 겁니다.무직자추가대출
주먹으로 패고 발로 밟고. 남자는 자신의 울분을 당신에게 쏟고 당신은 그 울분을 받아내며 죽어갈 것입니다.무직자추가대출
아프겠죠. 하지만 어쩔 수 없습니다.무직자추가대출
그게 당신에게 정해진 운명이니까요. 그리고 그 일에서 발생된 인과가 손자에게 이어질 것입니다.무직자추가대출
그렇군요.자. 시간입니다.무직자추가대출
조금 심심하실 테니 제 장난감을 놓고 가죠.악마가 누런 종이다발을 만지작거리자 풀숲에서 강아지가 튀어나왔다.무직자추가대출
분명 죽었던 녀석인데 아주 쌩쌩하게 잘 움직인다.무직자추가대출
잠시 후에 뵙겠습니다.무직자추가대출